심리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마친 뒤 결과지를 받아 다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습니다. 솔직히 그날은 마음 한편으로는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ADHD입니다.' 아니면 'ADHD는 아니네요.' 둘 중 하나를 들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설명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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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치료 경험 시리즈
- 1편. 두통 때문에 신경과 3곳 다니고 정신과를 권유받다
- 2편. 정신과를 권유받고도 5년 동안 가지 않았던 이유
- 3편. 정신과 초진, 처음 가기 전 꼭 알고 갔으면 했던 것들
- 4편. 성인 ADHD 증상 심리센터 검사 후기, 검사를 받기로 결심한 이유
- 5편. 성인 ADHD 검사 후기, 생각보다 훨씬 긴 하루였습니다
- 6편. 성인 ADHD 검사 결과, 의사 선생님의 대답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심리검사 결과를 하나씩 살펴보셨습니다. 검사에서는 ADHD와 관련된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이 맞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한마디 뒤에 바로 이어진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 결과만으로 ADHD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점수가 높게 나왔으니 바로 ADHD라고 이야기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조금 더 신중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ADHD와 우울증의 비슷한 증상
제가 병원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기력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시작하지 못하고, 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이런 증상은 ADHD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우울증에서도 매우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태에서는 어느 한쪽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우울과 불안을 함께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야기했던 여러 증상들은 ADHD의 특징과 가까운 부분도 있었지만, 우선은 가장 힘든 증상부터 해결해 보자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하나씩 확인해 가겠다는 뜻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첫 치료 방향
진료를 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가장 많이 물어보셨던 건 생활패턴이었습니다. 저는 밤이 되어도 쉽게 잠들지 못했고, 아침에는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늦게 잠들고, 겨우 일어나고, 하루 종일 무기력한 생활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은 우선 수면과 생활 리듬을 먼저 잡아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ADHD 진단보다도, 지금 당장 너무 힘들었던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ADHD 검사 후 처음 처방받은 약
그날 처음 처방받은 약은 두 가지였습니다. 자나팜 0.125mg과 아토목세틴 10mg. 두 약 모두 저녁에 복용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약 이름도 낯설었고, 어떤 약인지 잘 몰랐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 정말 달라질까?' 기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평생 정신과 약은 먹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정신과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는 병원에 가면 바로 답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ADHD입니다.' 혹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었고, 그 원인을 하나씩 확인해 가는 과정이 먼저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진단을 확정받은 날이라기보다, 치료가 시작된 날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혼자 인터넷을 검색하며 이유를 찾던 시간에서 벗어나, 전문가와 함께 하나씩 확인해 나가기 시작한 첫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병원마다 진료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고,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경험한 진료 과정을 기록한 후기이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처음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면서 느꼈던 변화와 부작용, 그리고 제가 기대했던 것과 실제로 달랐던 점들을 솔직하게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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